[영상] 나 혼자 여행 3 (시라하마 센조지키)
센조지키란 다다미 천장을 깔아 놓은 듯한 넓고 평평한 지형을 말합니다. 여기서 일몰을 지켜보고 싶었지요. 주차장에는 가로등이 없었어요. 해가 질때까지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은 저 혼자였어요. 담력훈련도 아닌데 괜히 마지막까지 남아보고 싶었지요. 차 안에 있으니까 괜찮다는 안이한 생각에 한 행동, 지금 생각하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행동입니다.
아직 밝을 때 캐논 EOSR7으로 몇 장 찍어봤어요. 그냥 오토. 알아서 자연풍경으로 인식하고 찍네요. 물건을 잘 모르면 비싼 걸 사라고 그래서 그런지 그냥 구도만 조금 생각해서 막(?) 찍었는데 멋있게 나왔어요. 비싸게 주고 샀으니(회사 경비 처리)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되어 활용도 많이 해야하는데. 자연의 색을 그대로 담기 힘들어서 사진 몇 장만 찍고 눈으로 감상했습니다. 차 안에는 타임 랩스 촬영을 세팅해 놓고요. 바람이 너무 쎄고 추워서 해가 지기 시작할 때 후다닥 차안으로 들어와서 지켜 봤어요. 해를 보기보다 데이트 하는 연인들이 와서 서로 사진찍어주는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행복한 모습들을 보니 엄마(?)미소가 나옵니다. 거의 남자가 여자를 찍어주네요. 다들 똑같네요. 저는 혼자 왔지만 이제 셀카 찍기에 부끄러운 나이가 된 거 같아 제 모습을 담은 사진이 한 장도 없어요. (아니야, 저들 틈에서 셀카 찍으면 초라해질까봐...)
멋진 영상이 빨리 감기로 넘어가는 거는 어떻게 만든 걸까? 그냥 빨리 감기를 하는 건가?
저는 2011년부터 아이폰을 사용해서 지금 13pro를 사용하고 있지만, 카메라에 타임 랩스 기능이 있다는 거를 재작년 아이가 가르쳐줘서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첫 타임 랩스 동영상은 비행기의 이륙장면이었죠.
타임 랩스 촬영 (time-lapse photography), 저속 촬영이라고도 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상 속도로 영사하는 영상 촬영 기법 중 하나로, 일정 간격을 두고 촬영된 사진을 이어붙여 만든 영상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공책이나 책 구석에 페이지마다 같은 그림을 페이지마다 위치를 달리 그린 다음에 책장을 연속으로 넘기면 움직이는 거처럼 보이잖아요. 그 페이지 한 장 한 장이 사진 프레임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저는 액션카메라로 찍었는데 밖에 바람이 너무 쎄서 삼각대를 세울 수도 없어 차안에서 찍을 수 밖에 없었어요. DJI ACTION2로 1분에 1초짜리 1장, 10분 찍으면 10초 짜리 영상이 나오지요. 한번에 10분이 최장이라서 한 번 찍으면 10초, 총 30분 찍으니 10초짜리 3개가 나오고 그것을 붙여서 편집했습니다. 도중에 밧데리가 없어져서 더 찍고 싶어도 못찍었어요. 충전 연결 선도 짧아서 촬영하는 동안 충전도 못했습니다. 긴 선을 하나 구입해서 차에 두고 다녀야겠어요. 밧데리가 없어서 완벽하게 성공하지 않았지만, 타임 랩스에 도전한 것만으로도 매우 기쁩니다. 이제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캐논 카메라로도 찍어보고 싶네요. (삼각대 들고 나가서 신사이바시의 미도스지센을 쭉 찍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