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일본 편의점 커피 110엔
정확하게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매점에서 파는 500원짜리 캔커피와 자판기에서 파는 100원짜리 믹스커피. 등교하면서 하나 뽑아서 들고 교실로 들어가거나, 쉬는 시간에 매점에 달려가 많은 학생들의 경쟁을 뚫고 달달한 캔커피를 사서 즐겁게 마셨습니다. 한약같이 쓴 커피를 왜 마시냐며 어릴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어요. 단 임신이후 2-3년동안은 커피에 손도 안댔습니다. 그때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참 신기합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아침밥보다 더 챙겨 마시게 된 커피,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하루 시작을 못할 정도로 캔커피든 원두커피든 커피라면 다 마셨어요. 지금은 아침에 커피를 내려서 마실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마실때마다 갈아서 내려서 마십니다. 단, 외출할 일이 있어서 커피를 내려마실 시간이 없을때 집을 나서면 바로 들리는 곳이 있는데.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 세븐일레븐입니다. 150ml가 110엔. 원두를 바로 갈아서 내려서 마실 수 있는 커피에 110엔이면 아무 부담없이 마실 수 있지요. 집앞에 있는 자판기 커피는 최근 오른 물가로 캔커피가 130엔이 되었고, 캔커피나 페트병에 들어있는 커피보다 단연 쌉니다. 커피의 맛이 카페에 크게 뒤지지도 않습니다.
사실 세전 가격 100엔의 커피의 원가비율은 10~20프로로, 값비싼 원두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모카, 블루마운틴 등 일반 커피보다 가격을 더 받는 커피도 있지만 그래도 저렴한 편이죠. 저렴한 원두를 그 자리에서 갈아서 내린 커피는 맛있어요. 2022년 조사에따르면 세븐일레븐 커피(세븐카페)의 연간 판매수가 7억 4000만 잔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더 많을 거 같다.) 그리고 요 근래에는 커피의 농도도 고를 수 있는 기계도 생겼고요. 세븐일레븐 뿐만아니라 패밀리마트도 그렇습니다. 로손은 제 집에서 좀 떨어져있어서 커피를 사러 일부러 가지는 않지만 지나가는 길에 있으면 가끔 들러서 삽니다. 아이스 커피를 산 적이 있는데 점원이 종이컵에 얼음을 직접 넣어주더라고요. 세 편의점을 비교해도 세븐일레븐이 가격이 제일 쌉니다. 맛은 세 군데 다 괜찮습니다.
스타벅스와 같은 카페는 자리를 잡고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커피를 마시러 가기도 하지만 커피외에 공부나 업무 친교활동을 위해 찾는 곳이지만. 편의점 커피는 시간은 없는데, 방금 내린 커피는 마시고 싶고 캔커피보다 싸고, 테이크 아웃해서 마시고 싶은 사람이 찾습니다. 사실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별로 없어요. 그렇다고 스타벅스나 호시노카페, 탈리스 등에 찾아가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하기에는 번거롭기도 하고 돈 아깝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커피 들고 나오면 마시고 나서 쓰레기통 찾느라 힘들지만)
일본 편의점 커피는 1980년대에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맛이 쓰다. 그 이후 리뉴얼하고 나선 향이 이상하다. 역시 가격이 저렴하니 맛없다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맛이 정착된거는 약 10년전이라고 하네요. 저도 20년전쯤에 편의점 커피 처음 마셨을 때 왜 이렇게 써 하고 다시는 안마신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로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러니 7억4000만잔이지. 편의점 판매량 다 합치면 어마어마 할 거 같습니다. 편의점의 커피 경쟁, 디플레이션 덕분에(?) 110엔에 방금 내린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대로만 쭉 가다오.
아래에 각 편의점(가장 많이보는 세 군데) 커피 안내 페이지 링크를 넣었습니다.
세븐일레븐 https://www.sej.co.jp/products/sevencafe.html